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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1년 1월 30일 / 아시아투데이 / "설 연휴? 12년 동안 고향에 못 내려갔죠"

작성자
나누미
작성일
2015.09.10
첨부파일0
조회수
1121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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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http://www.asiatoday.co.kr/view.php?lcode=7&series=&ncid=&key=44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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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goo.gl/JKKzef

“설 연휴? 12년 동안 고향에 못 내려갔죠”

기사승인 [2011-01-30 20:48]


박종환 목사와 김해연 나눔공동체 원장 부부. 부부는 12년째 설 연휴에 고향에 가지 않고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구현화 기자] 30일 찾은 서울역 인근 무료급식소 따뜻한 채움터 에서 만난 김해연 나눔공동체 원장(51).

급식을 지휘할 때는 기센 여장부였던 그녀는 인터뷰를 시작하자 미소를 머금은 온화한 어머니로 바뀌었다. 김씨는 “12년 동안 급식해 오니까 일에 차질이 생기는 꼴을 못 보니 이해해 달라”며 웃었다.

김해연 원장은 12년 전 추운 서울역 광장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김씨는 12년 전 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월요일 점심과 토요일 점심·저녁마다 약 400여명을 배불리 먹이는 나눔선교교회의 ‘대모’다.

서울시가 실내 급식소인 ‘따뜻한 채움터’를 작년 5월 4일에 개관하기 전까지는 거리급식을 이어 왔다. 처음 무료급식을 시작할 때는 김씨의 나눔공동체와 다른 기독교 단체 두 곳밖에 없었다.

“실내로 바뀌었다고 별다른 건 없어요. 밥을 해서 옮겨야 하는 것도 똑같고. 밥 먹는 노숙인들이 편해졌지. 한데서 떨지 않아도 되니까. 하지만 일은 여전히 고되요.”

평범한 목회자의 아내였던 김씨가 왜 무료급식에 관심을 가지게 됐을까.

1999년 우연히 서울역을 지나다가 이틀 굶은 할아버지를 발견하고 나서다. 밥을 굶는 이가 있다는 게 안타까워 직접 손을 걷어붙였다. 처음에는 물통에 물을 끓여 핸드카에 싣고 다니면서 서울역 광장에서 컵라면을 나눠줬다.

그러다 급식의 필요성을 깨닫고 전셋집을 월세로 바꾸면서까지 돈을 들여 컵라면에서 국밥으로, 국밥에서 급식으로 바꾸었다.

“우리는 12년간 명절 때 친정, 시댁 한 번도 간 적 없어요. 맏며느리고 큰딸인데도요. 이제는 전화도 안 와. 설이면 노숙인들은 갈 데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있어줘야지.”

노숙인들은 설 같은 명절마다 더 많아진다. 가족에게 갈 수 없어 속이 상해서 술주정을 부리는 이들도 늘어난다. 그런 마음을 헤아리려 김해연 원장은 남편 박종환(55) 목사와 그동안 설과 추석에도 고향에 가지 않고 노숙인들과 함께해 왔다.

이번 설에는 아침에만 떡국을 주고 점심·저녁에는 영양가 있는 사골국과 설렁탕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한다. 나눔공동체는 설 연휴인 2~4일 모두 점심과 저녁을 책임진다. 끼니 사이에는 몸을 녹일 수 있도록 계피차, 생강차, 대추차를 제공할 예정이다.

12년 동안 서울역을 지켜 온 김씨에게 각별하게 고마움을 표하는 이들이 많다. 폐지를 주워 팔거나 경비, 배달 종업원으로 취업해서 자활한 이들이 주는 작은 선물이 김씨에게는 큰 기쁨이다. 오늘 낮에도 누군가가 준 햄버거 한 개가 김씨의 마음을 울렸다.

그러면서도 4500원이면 사먹을 수 있는 컵라면이 몇 개냐며 금세 속상해하기도 한다. 사탕 몇 알, 찬물 한 잔이 김씨의 마음을 녹인 큰 선물들이다. 김씨는 자랑스럽게 말한다.

“여기 사람들은 나를 엄마라고 불러요. 우리가 다 가족이지.”

김씨는 기자에게 “또 오지 말라”며 신신당부했다. 한번 기자들이 왔다 가면 노숙인들이 의기소침해한다는 것이다. 목회하는 것을 더 보고 싶다고 부탁해도 매몰차게 거절했다. 노숙인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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